“이번 논문에 내가 제일 고생 많이 했는데 왜 내가 2저자예요?” 연구실에서, 혹은 공동 연구자들 사이에서 한 번쯤은 터져 나올 법한 말입니다. 특히 SSCI 급 국제 저널에 투고할 때는 저자 순서 하나가 커리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사소한 오해가 돌이킬 수 없는 갈등으로 번지기도 해요. 다들 열심히 했는데, 막상 순서를 정하려니 누구의 기여도가 더 높은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비단 우리 연구실만의 고민이 아니에요. 전 세계 연구자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적인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CRediT(Contributor Roles Taxonomy)라는 기여자 역할 분류 체계인데요. 단순히 ‘자료 수집’, ‘글쓰기’ 같은 모호한 표현 대신, 연구 기여의 모든 측면을 14가지 표준화된 역할로 세분화해 놓은 도구라고 할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막연한 기여도 주장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CRediT 기준을 활용해 객관적인 점수표를 만들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저자 순서를 합의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정리해 봤어요. 연구 윤리를 지키면서도 팀워크를 유지하는 현명한 합의 전략,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핵심 요약
- 저자 순서 갈등은 CRediT의 14가지 표준 역할을 활용해 객관적인 기여도 점수표로 전환하면 해결할 수 있어요.
- 연구 시작 전에 기여도 평가 기준과 가중치를 합의하고 문서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제1저자는 연구 설계와 원고 초안 작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이 맡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입니다.
- 교신저자는 연구 책임자로서 행정적·재정적 책임을 지는 역할이므로, 단순한 ‘자리 양보’ 대상이 아니에요.
- 기여도가 애매한 경우에는 저자 자격 자체를 재검토하거나, 사사(Acknowledgement) 표기로 전환하는 유연함도 필요합니다.
글 순서
CRediT 기여도 분류 체계란 무엇인가
CRediT는 Contributor Roles Taxonomy의 약자로, 연구 논문의 저자 각자가 어떤 기여를 했는지 명확하게 기술하기 위해 개발된 표준화된 분류 체계예요. 2014년에 처음 제안된 이후, 현재는 Cell Press, Elsevier, Springer Nature를 비롯한 수많은 국제 출판사와 SSCI 저널들이 저자 기여도 진술서(Author Contribution Statement)에 이 체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CRediT가 정의하는 14가지 역할은 다음과 같아요. 개념화(Conceptualization), 데이터 큐레이션(Data Curation), 형식 분석(Formal Analysis), 자금 조달(Funding Acquisition), 연구 수행(Investigation), 방법론 개발(Methodology), 프로젝트 관리(Project Administration), 자원 제공(Resources), 소프트웨어 개발(Software), 지도 감독(Supervision), 검증(Validation), 시각화(Visualization), 원고 초안 작성(Writing – Original Draft), 원고 검토 및 수정(Writing – Review & Editing)입니다.
이렇게 역할을 쪼개 놓으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예를 들어, “내가 데이터 분석 다 했으니 1저자 해야 해”라고 주장하는 동료가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CRediT 체계를 들여다보면, 데이터 분석은 ‘형식 분석(Formal Analysis)’이라는 하나의 역할에 해당할 뿐이에요. 반면 연구 주제를 처음 기획하고 이론적 틀을 세운 ‘개념화(Conceptualization)’나, 논문의 전체 뼈대를 쓴 ‘원고 초안 작성(Writing – Original Draft)’은 다른 차원의 기여로 분류되죠. 이렇게 역할을 분리해서 바라보면, ‘누가 더 많이 했는가’라는 감정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누가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가’라는 사실 기반의 논의로 전환할 수 있어요.
실제로 많은 SSCI 저널의 투고 규정을 보면, 논문 말미에 저자별 CRediT 역할을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Hong Gil-dong: Conceptualization, Methodology, Writing – Original Draft. Kim Young-hee: Formal Analysis, Investigation, Writing – Review & Editing.” 같은 방식으로 말이죠. 이렇게 공개된 기여 정보는 독자와 심사자가 각 저자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이해하게 도와주고, 추후 연구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때 누가 어떤 부분에 책임을 져야 하는지 판단하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체계를 저자 순서 결정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핵심은 각 역할에 가중치를 부여해 점수화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해당 연구 분야에서 ‘개념화’와 ‘원고 초안 작성’이 가장 핵심적인 기여로 간주된다면 이 두 항목에 더 높은 가중치를 줄 수 있어요. 반면 ‘자금 조달’이나 ‘자원 제공’은 연구의 인프라를 지원한 역할이므로, 저자 순서보다는 사사 표기나 교신저자 자격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죠.
중요한 점은, 이 가중치가 모든 연구 분야에서 동일하지 않다는 거예요. 계량 경제학 논문에서는 ‘형식 분석’과 ‘방법론 개발’의 비중이 매우 높을 수 있고, 질적 연구 논문에서는 ‘연구 수행’과 ‘데이터 큐레이션’의 중요성이 더 클 수 있어요. 따라서 무조건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연구팀 내에서 해당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춰 역할별 중요도를 사전에 합의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저자 순서를 정하기 전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5가지
CRediT 기준을 적용하기에 앞서, 연구팀이 먼저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있어요. 이 체크리스트를 건너뛰고 바로 점수 산정에 들어가면, 오히려 더 큰 혼란을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첫째, 해당 SSCI 저널의 저자 기준을 확인하셨나요? 국제의학저널편집인협의회(ICMJE) 기준을 따르는 저널이라면, 저자로 인정받기 위한 네 가지 필수 조건을 충족해야 해요. 연구 설계나 데이터 수집·분석·해석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고, 원고 초안을 작성하거나 비판적으로 검토했으며, 최종 출판본을 승인했고, 연구의 모든 측면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죠. 이 네 가지를 모두 충족하지 못한 사람은 저자 자격이 없으며, 사사 표기로 감사를 표하는 것이 적절해요.
둘째, 교신저자와 제1저자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했나요? SSCI 저널에서 제1저자(First Author)는 일반적으로 연구의 실질적인 실행과 원고 작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을 의미해요. 반면 교신저자(Corresponding Author)는 연구 그룹을 대표하여 저널과 소통하고, 연구의 행정적·재정적 책임을 지는 역할이죠. 간혹 지도교수가 제1저자를 양보하는 대신 교신저자 자리를 가져가는 관행이 있는데, 이는 저널의 정책과 연구 기여도의 실질에 따라 적절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교신저자는 단순한 ‘자리’가 아니라, 출판 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윤리적·행정적 문제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는 무거운 역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공동 제1저자(Co-first Author) 제도가 허용되는지 확인하셨나요? 일부 SSCI 저널은 두 명 이상의 저자가 동등한 기여를 했음을 표시하는 공동 제1저자 표기를 허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모든 저널이 이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며, 허용하더라도 각 저자의 구체적인 기여 내용을 명확히 기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취업이나 승진 심사에서 공동 제1저자가 단독 제1저자보다 낮게 평가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넷째, 연구 시작 시점에 기여도 평가 기준을 문서화했나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모든 참여자가 모여 예상되는 역할 분담과 저자 순서 결정 방식을 합의하고, 이를 이메일이나 공유 문서로 남겨 두는 거예요. “나중에 상황 봐서 정하자”는 태도는 거의 항상 갈등으로 이어지더라고요. 특히 여러 기관이 협력하는 대규모 연구일수록, 초기 합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다섯째, 연구 중간에 역할이 크게 바뀌었을 때 재협의 절차가 마련되어 있나요? 연구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예상치 못한 데이터 문제로 특정 연구자의 분석 기여도가 급증하거나, 개인 사정으로 핵심 연구자가 중도 이탈할 수도 있죠. 이런 변화가 생겼을 때 공정하게 재협의할 수 있는 절차를 미리 정해 두면, 감정적인 충돌을 예방할 수 있어요.
기여도 점수 산정 및 가중치 부여 실전 전략
이제 CRediT의 14가지 역할을 바탕으로 실제 점수표를 만들어 볼 차례예요. 점수 산정 방식은 연구팀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각 역할에 대해 기여도를 0~3점 또는 0~5점 척도로 평가하고, 여기에 역할별 가중치를 곱하는 방식입니다.
먼저, 연구팀이 함께 모여 해당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이 무엇인지 논의해 보세요. 예를 들어, 새로운 이론적 모델을 제안하는 논문이라면 ‘개념화(Conceptualization)’와 ‘원고 초안 작성(Writing – Original Draft)’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이 타당해요. 반면 대규모 패널 데이터를 구축하고 분석하는 실증 연구라면 ‘데이터 큐레이션(Data Curation)’과 ‘형식 분석(Formal Analysis)’의 비중이 더 높아질 수 있죠.
가중치를 설정하는 실용적인 방법 하나를 소개해 드릴게요. 각 역할의 중요도를 상(3점), 중(2점), 하(1점)로 구분하고, 모든 연구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한 후 평균을 내는 거예요. 예를 들어, ‘개념화’에 대해 A 연구자는 상(3), B 연구자는 상(3), C 연구자는 중(2)으로 평가했다면, 이 역할의 가중치는 평균인 2.67이 됩니다. 이렇게 하면 특정 개인의 주관이 과도하게 반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다음으로, 각 연구자가 14가지 역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평가합니다. 이때 중요한 원칙은 ‘실제로 수행한 작업’만을 평가해야 한다는 거예요. “원래 할 예정이었다”거나 “도와주려고 했는데 안 됐다”는 식의 기여는 인정하지 않는 것이 공정합니다. 평가 척도는 보통 0점(기여 없음)부터 3점(주도적 기여)까지로 설정해요. 0점은 전혀 관여하지 않음, 1점은 보조적 역할 수행, 2점은 동등한 기여, 3점은 주도적으로 이끌었음을 의미하죠.
이제 각 연구자의 역할별 점수에 가중치를 곱하고 합산하면 총 기여도 점수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A 연구자가 ‘개념화’에서 3점(주도적 기여)을 받았고 이 역할의 가중치가 2.67이라면, 이 항목에서 8.01점을 획득하는 식이에요. 이런 방식으로 14개 역할의 점수를 모두 합산하면, 각 연구자의 종합 기여도 점수가 산출됩니다.
점수 산정 결과를 바탕으로 저자 순서를 정할 때는, 단순히 점수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보다 몇 가지 추가 고려 사항을 반영하는 것이 좋아요. 점수 차이가 미미한 경우(예: 5% 이내)에는 공동 저자 표기를 고려할 수 있고, 특정 역할(예: 원고 초안 작성)에 대해 저널이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 해당 역할의 점수를 보정할 수도 있어요. 또한 연구 기간 동안의 일관성과 책임감 같은 정성적 요소도 최종 결정에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 CRediT 역할 | 일반적 가중치 | 저자 순서 반영 방식 |
|---|---|---|
| 개념화 (Conceptualization) | 상 (3) | 제1저자 결정의 핵심 요소 |
| 방법론 개발 (Methodology) | 중 (2) | 제1저자 또는 2저자 결정에 반영 |
| 형식 분석 (Formal Analysis) | 중 (2) | 데이터 중심 연구에서는 가중치 상향 가능 |
| 원고 초안 작성 (Writing – Original Draft) | 상 (3) | 제1저자 결정의 핵심 요소 |
| 원고 검토 및 수정 (Writing – Review & Editing) | 중 (2) | 공저자 전원에게 요구되는 기본 역할 |
| 자금 조달 (Funding Acquisition) | 하 (1) | 교신저자 자격 또는 사사 표기로 연결 |
| 지도 감독 (Supervision) | 중 (2) | 교신저자 또는 공저자 자격으로 반영 |
위 표는 일반적인 가중치 예시일 뿐이며, 연구 분야와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모든 연구자가 점수 산정 방식을 이해하고 동의하는 과정 자체입니다.
합의서 작성과 문서화가 중요한 이유
기여도 점수까지 산정했다면, 이제 최종 합의 내용을 문서로 남겨야 해요. 구두 합의만으로 끝내면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왜곡되거나, “그때 그런 얘기 없었는데?” 같은 분쟁이 생길 수 있어요. 특히 투고 과정에서 리비전이 길어지거나, 논문이 게재된 후에 갈등이 재발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합의서에는 최소한 다음 내용이 포함되어야 해요. 연구 제목과 투고 예정 저널, 최종 확정된 저자 순서와 각 저자의 소속 기관 및 연락처, CRediT 기준에 따른 각 저자의 구체적인 역할 기여 내역, 기여도 점수 산정 방식과 결과, 교신저자 지정 사유와 책임 범위, 그리고 연구 진행 중 역할 변동 시 재협의 절차입니다.
이 합의서는 모든 저자가 서명한 후 공유 드라이브나 연구실 문서함에 보관해 두는 것이 좋아요. 가능하다면, 소속 기관의 연구윤리위원회(IRB)나 산학협력단의 양식을 활용하면 더 공식적인 효력을 가질 수 있어요. 일부 대학에서는 연구 노트나 과제 관리 시스템에 이러한 저자 합의 기록을 남기도록 권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실용적인 팁을 드리자면, 합의서에 ‘저자 순서 변경 요청서’ 양식을 함께 첨부해 두는 거예요. 연구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서 역할 분담이 크게 바뀌었을 때, 누구나 공식적으로 재협의를 요청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 두면 불만이 쌓여 폭발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어요. 변경 요청서에는 변경 사유, 변경된 역할 기여 내역, 새로운 점수 산정 결과를 기재하도록 하고, 전원 동의를 받아야 효력이 발생한다는 규칙을 명시해 두면 좋습니다.
문서화는 단순히 갈등을 방지하는 것을 넘어, 연구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중요한 실천이에요. 실제로 연구비 지원 기관이나 저널에서 연구 윤리 관련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이러한 문서가 연구팀의 진실성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어요.
갈등이 이미 시작되었다면, 이렇게 풀어보세요
아쉽게도 이미 갈등이 표면화된 상태에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벌써 감정이 상할 대로 상했는데, 점수표 같은 게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바로 이런 상황일수록 CRediT 같은 객관적인 프레임워크가 빛을 발합니다. 감정적인 대립을 사실 기반의 논의로 전환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 주기 때문이죠.
갈등 해결의 첫걸음은 냉정한 시간을 갖는 거예요.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의 논의는 거의 항상 상황을 악화시켜요. 최소한 며칠의 시간을 두고, 각자 자신의 기여 내용을 CRediT 역할에 맞춰 객관적으로 정리해 오도록 제안해 보세요. “내가 뭘 했는지”가 아니라 “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CRediT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중심으로 기술하게 하는 거예요.
그다음, 가능하다면 제3자의 조정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돼요. 같은 연구실의 다른 교수님이나, 연구윤리 담당 부서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요. 제3자는 양측의 주장을 CRediT 프레임워크에 맞춰 재진술하게 하고, 감정적인 표현을 사실 기반의 표현으로 바꾸는 역할을 해 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내가 제일 힘들게 일했다”는 주장을 “나는 데이터 큐레이션과 형식 분석에서 주도적 역할(3점)을 수행했고, 원고 초안 작성에도 동등한 기여(2점)를 했다”로 전환하는 식이죠.
만약 그래도 합의가 어렵다면, 해당 SSCI 저널의 편집위원회나 출판윤리위원회(COPE)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수 있어요. COPE는 저자 순서 분쟁에 대한 구체적인 플로우차트와 권고사항을 제공하고 있어요. 극단적인 경우, 저널에 투고하기 전에 기여도 진술서와 함께 저자 순서에 대한 연구팀의 결정 과정을 설명하는 편지를 첨부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어요.
정말 중요한 것은,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연구팀의 성숙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번 기회에 CRediT 체계를 도입하고 합의서 작성 문화를 정착시키면, 앞으로의 공동 연구는 훨씬 더 순조로워질 거예요.
⚠️ 저자 순서 결정 시 주의사항
- 단순히 ‘오래 근무한 순서’나 ‘나이 순서’로 저자를 배열하는 것은 연구 윤리에 위배될 수 있어요.
- 연구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지 않은 사람을 저자에 포함시키는 ‘명예 저자(Gift Authorship)’는 중대한 연구 부정행위로 간주됩니다.
- 반대로 충분히 기여한 사람을 저자에서 제외하는 ‘유령 저자(Ghost Authorship)’ 역시 심각한 윤리 위반이에요.
- 교신저자는 단순한 연락 담당자가 아니라 연구의 모든 측면에 대한 최종 책임자이므로, 이 역할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 저자 순서에 대한 합의는 반드시 투고 전에 완료되어야 하며, 투고 후 순서 변경은 저널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거부될 가능성도 높아요.
연구 시작부터 투고까지, 저자 순서 체크리스트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의 시작부터 논문 투고까지 단계별로 챙겨야 할 사항들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 봤어요. 이 순서대로 진행하면 저자 순서로 인한 갈등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을 거예요.
- 연구 기획 단계: 참여 연구자 전원이 모여 예상되는 CRediT 역할 분담을 논의하고, 역할별 가중치와 저자 순서 결정 방식을 합의했는가?
- 합의 문서화: 논의된 내용을 이메일이나 공유 문서로 기록하고, 모든 참여자가 확인했다는 답변을 받았는가?
- 중간 점검: 연구 진행 중 역할 분담에 큰 변화가 생겼을 때, 사전에 합의된 재협의 절차에 따라 논의를 진행했는가?
- 원고 작성 전: 최종 기여도 점수를 산정하고, 점수에 기반한 저자 순서 초안을 모든 저자에게 공유했는가?
- 저널 선정 시: 투고 예정 저널의 저자 기준, 공동 제1저자 허용 여부, CRediT 진술서 요구 여부를 확인했는가?
- 투고 전 최종 확인: 모든 저자가 최종 원고를 읽고 승인했으며, 저자 순서와 기여도 진술서에 동의했는가?
- 서명 및 보관: 최종 합의서에 모든 저자가 서명하고, 이를 안전한 장소에 보관했는가?
자주 묻는 질문 (FAQ)
Q. CRediT 기준을 적용했는데도 점수가 비슷하게 나오면 어떻게 하나요?
점수 차이가 5% 이내로 미미하다면, 공동 제1저자 표기를 진지하게 고려해 볼 수 있어요. 다만 투고하려는 SSCI 저널이 공동 제1저자를 허용하는지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하고, 허용하더라도 누구를 먼저 기재할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할 수 있어요. 이때는 원고 초안 작성 기여도가 더 높은 사람을 앞에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에요.
Q. 지도교수가 항상 교신저자가 되어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아요. 교신저자는 연구의 행정적·재정적 책임을 지고 저널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역할이므로, 실제로 그러한 책임을 수행하는 사람이 맡는 것이 원칙이에요. 일반적으로는 지도교수가 연구비 수주와 연구실 운영을 총괄하기 때문에 교신저자를 맡는 경우가 많지만, 연구의 성격에 따라 박사후연구원이나 선임연구원이 교신저자가 될 수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누가’가 아니라 ‘어떤 책임을 지는가’예요.
Q. 데이터 수집만 도와준 연구실 후배는 저자로 넣어야 할까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코딩하는 보조 작업만 수행했다면, ICMJE 기준이나 CRediT 체계에서 요구하는 저자 자격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이런 경우에는 논문의 사사(Acknowledgement) 부분에 이름을 올려 감사를 표하는 것이 적절해요. “아무것도 안 넣어 주면 섭섭할까 봐” 저자로 포함시키는 것은 명예 저자에 해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Q. 투고 후에 저자 순서를 바꿀 수 있나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해요. 대부분의 SSCI 저널은 투고 후 저자 변경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모든 저자의 서명이 포함된 변경 사유서를 요구해요. 심사가 진행 중인 논문의 저자 순서를 바꾸면 심사자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논문이 리젝될 수도 있어요. 따라서 투고 전에 모든 합의를 완료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Q. 공동 연구를 제안받았는데, 저자 순서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가 어려워요.
저자 순서 논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연구자들이 많지만, 오히려 연구 초기에 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는 것이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받아들여져요. “이번 연구에서 CRediT 기준으로 역할 분담을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제안하거나, “투고할 저널에서 저자 기여도 진술서를 요구하니까 미리 정리해 두면 좋겠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부담을 덜 수 있어요.
Q. CRediT의 14가지 역할 중에서 우리 연구와 관련 없는 항목은 어떻게 하나요?
CRediT의 14가지 역할은 모든 연구에 획일적으로 적용하라는 의미가 아니에요.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개발(Software)은 새로운 분석 툴을 직접 코딩한 경우가 아니라면 해당 사항이 없을 수 있어요. 관련 없는 역할은 점수표에서 제외하거나 ‘해당 없음(N/A)’으로 표시하고, 실제로 수행된 역할만을 평가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누락된 기여가 없도록 하는 것이지, 모든 칸을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Q. 기여도 점수 산정 결과에 불만을 가진 연구자가 있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먼저 불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어보는 것이 중요해요. 막연한 불만인지, 아니면 특정 역할의 평가 점수나 가중치에 이의가 있는 것인지 구분해야 해요. 후자의 경우, 해당 역할에 대한 재평가를 요청할 수 있는 절차를 합의서에 미리 규정해 두는 것이 좋아요. 그래도 합의가 안 된다면, 앞서 언급한 대로 제3자의 조정을 받거나 소속 기관의 연구윤리위원회 자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해요.
Q. SSCI 저널 중에서 CRediT를 의무화하지 않는 곳도 있나요?
네, 아직 모든 SSCI 저널이 CRediT 진술서를 의무화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저널이 이를 채택하는 추세이고, 의무화하지 않더라도 권장하거나 선택 사항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널이 요구하지 않더라도 연구팀 내부적으로 CRediT 기준을 적용해 보는 것은 저자 순서 합의에 큰 도움이 되니,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시길 권해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