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마무리할 때면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이 있어요. 바로 연구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정리하는 대목이죠. 이때 많은 분들이 “본 연구는 시사한다”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하게 돼요.
하지만 KCI 등재지나 학위 논문 심사에서 이 표현을 지나치게 많이 쓰면 감점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실제로 심사평에서 “동일한 표현이 반복되어 가독성이 떨어지고 논리적 구성이 약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이번 글에서는 “본 연구는 시사한다”라는 문장을 남발했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바꿀 수 있는지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습니다. 심사 통과율을 높이고 싶은 분이라면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 “본 연구는 시사한다”를 반복하면 심사에서 감점 사유가 돼요.
- 가장 큰 문제는 구체성이 떨어지고, 지나친 자기 과시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이에요.
- 동사만 바꾸는 걸로는 부족해요. 문장 전체를 구체화하는 게 핵심이에요.
- 한 문단에 한 번 이상 등장하지 않도록 통제하고, ‘제안한다’, ‘보여 준다’, ‘뒷받침한다’ 등으로 자연스럽게 바꿔 보세요.
글 순서
“본 연구는 시사한다”가 왜 감점 대상일까요?
논문 심사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연구 결과를 얼마나 명확하게 독자에게 전달하는가예요. 그런데 “본 연구는 시사한다”라는 문장은 그 자체로 구체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 않아요. 어떤 내용을 시사하는지, 왜 그런 시사점이 도출되었는지 알려 주지 않으면 독자 입장에서는 막연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이 표현은 학술지에 따라 과도한 자기 강조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요.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 심사위원의 눈에는 연구 윤리 측면에서도 좋지 않게 비칠 수 있어요. 실제로 일부 KCI 심사평에서는 “‘시사한다’라는 표현이 연구의 기여를 지나치게 부풀리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코멘트가 달린 사례도 있어요.
또 다른 이유는 가독성 저하예요. 같은 단어가 문단마다 반복되면 글이 단조로워지고, 심사위원이 글의 흐름을 놓치기 쉬워요. 특히 결과와 논의 파트에서 이 표현을 반복하면 논문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요.
심사위원이 지적하는 3가지 문제점
① 의미가 모호해요
앞서 말했듯 “시사한다”라는 말은 상당히 추상적이에요.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들어요. 논문의 논의 부분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학계나 실무에 어떤 구체적인 기여를 하는지 설득해야 하는 자리인데, 모호한 표현으로 얼버무리면 신뢰도가 확 떨어져요.
② 자기 과시투가 느껴져요
한국어에서 “시사한다”는 보통 높은 수준의 통찰이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는 뉘앙스를 담고 있어요. 논문 한 편이 그만한 가치를 지니지 못했을 때 이 표현을 쓰면 오히려 심사위원에게 반감을 살 수 있어요. “결국 이 연구가 대단한 걸 발견했다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들죠. 학술 글쓰기에서는 겸손한 서술이 미덕이에요.
③ 문장 구조가 단조로워져요
문장의 첫머리나 끝머리에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 전체적인 글의 완성도가 떨어져 보여요. 특히 “본 연구는 ~를 시사한다”가 5번, 6번 연속으로 등장하면 심사위원은 “이 원고는 문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어요. 석·박사 학위 논문에서는 이런 지적이 감점 혹은 수정 요구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해요.
대체 표현 예시와 문장 구조
동어 반복을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동사를 바꾸는 거예요. 하지만 단순히 동사만 바꾸면 문장이 어색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좋아요. 다음 표를 참고하면 더 자연스러운 논문 문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 원 문장 패턴 | 대체 가능한 표현 | 예시 문장 |
|---|---|---|
| 본 연구는 …을 시사한다 | 제안한다 / 제시한다 | 이 결과는 학습자 상호작용을 높이기 위한 피드백 전략이 필요함을 제안한다. |
| 본 연구의 결과는 …을 시사한다 | 보여 준다 / 드러낸다 | 분석 결과는 청년층의 소비 행태가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
| 이는 …을 시사한다 | 추정할 수 있다 / 의미한다 | 이러한 경향은 장기적으로 고용 구조의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
| 연구 결과는 …을 시사한다 | 뒷받침한다 / 입증한다 | 가설 2의 지지 결과는 선행연구의 이론적 주장을 뒷받침한다. |
이 밖에도 상황에 따라 “확인되었다”, “도출되었다”,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근거를 마련한다” 같은 표현을 쓸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시사한다’를 빼고 다른 동사를 넣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함께 서술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본 연구는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을 시사한다”보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전통 광고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며, 이는 중소기업의 예산 배분 전략에 있어 SNS 활용 비중을 높일 필요를 제안한다”처럼 구체적으로 풀어내야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요.
빈도를 줄이기 위한 실전 전략
표현을 단순히 바꾸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보다 근본적으로 “시사한다”가 들어가는 문장 자체를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아래 전략을 참고하면 원고의 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돼요.
① 논의 파트 구성 재설계하기
많은 연구자가 논의(Discussion)에서 매 문단 마지막에 “본 연구는 시사한다”를 습관처럼 붙여요. 대신 각 문단을 이론적 함의, 실천적 함의, 방법론적 함의로 나누고, ‘시사한다’ 대신 “이러한 발견은 …에 기여한다” 또는 “…측면에서 …한 의의를 지닌다” 같은 표현으로 마무리하면 좋아요.
② 결과와 논의를 명확히 분리하기
결과(Results) 파트에서 연구 결과를 사실 그대로 기술했다면, 논의 파트에서는 그 결과가 무엇을 뜻하는지 풀어내기만 해도 충분해요. 굳이 “시사한다”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이 완성되죠.
③ 동료 피드백에서 표현 빈도 체크하기
완성된 원고에서 ‘시사’라는 단어를 검색해서 몇 번이나 나오는지 세어 보고, 같은 문단에 두 번 이상 등장한다면 반드시 다른 표현으로 바꾸거나 문장을 통째로 다시 쓰는 게 좋아요. 최종적으로 논문 전체에서 1~2회 정도만 등장하는 것이 이상적이에요.
주의사항: 통째로 베끼지 마세요
인터넷에서 “논문 논의 쓰는 법”을 검색하다 보면 괜찮아 보이는 문장이 눈에 띄어요. 하지만 그 문장을 그대로 가져와서 자기 연구에 끼워 맞추는 건 아주 위험한 선택이에요.
- 표절 검사 프로그램(Copy Killer, Turnitin 등)에 걸릴 위험이 있어요.
- 자기 연구 맥락과 맞지 않으면 논리가 깨지고, 심사위원이 금방 눈치챌 수 있어요.
-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해요. 남의 글을 빌려 쓰는 건 장기적으로 논문 작성 능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요.
논문 제출 전 셀프 체크리스트
원고를 마무리하고 나면 아래 사항을 점검해 보세요. 모든 항목에 체크할 수 있다면 표현 남발 문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 논문에서 ‘시사한다’가 총 몇 번 사용되었나요?
- 한 문단에서 두 번 이상 나오는 곳은 없는지 확인했나요?
- 각각의 ‘시사한다’ 문장이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나요?
- 무조건 동사만 바꾸지 않고 문장 구조를 변경했나요?
- 논의 파트에서 이론적 함의, 실천적 함의, 방법론적 함의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나요?
- 표절 검사와 동료 피드백을 마쳤나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본 연구는 시사한다”를 단 한 번도 쓰지 않아야 하나요?
꼭 그런 건 아니에요. 다만 1~2회 정도로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연구의 핵심적인 시사점을 딱 한 번 강조할 때 사용한다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어요. 문제는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쓰는 경우예요.
Q2. 동사만 바꾸는 것으로 충분한가요?
안타깝지만 대부분의 경우 충분하지 않아요. “시사한다”를 “제안한다”로 바꾸는 데 그치면, 여전히 문장이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드시 구체적인 내용을 함께 서술해야 해요.
Q3. 어떤 학술지에서 이 표현을 특히 문제 삼나요?
KCI 등재지 등 국내 주요 학술지에서 심사평을 통해 지적되는 경우가 많아요. 국제 저널의 경우 “this study implies”가 반복되면 영어권 심사위원도 비슷한 반응을 보일 수 있어요. 학문 분야를 막론하고 주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Q4. ‘논의’ 파트 전체를 다시 써야 할 정도인가요?
표현 한 가지 때문에 전체를 다시 쓸 필요는 없어요. 다만 ‘시사한다’가 자주 보인다면 논의의 구조 자체를 한 번 점검해 보세요. 결과와 함의를 묶어서 서술하는 습관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Q5. 대체 표현을 찾기가 너무 어려운데, 힌트가 있을까요?
자주 인용하는 논문의 논의 부분을 유심히 읽어 보세요. 선배 연구자들이 어떤 동사로 의미를 전달하는지 참고하는 것이 큰 도움이 돼요. 또한 앞서 소개한 표를 곁에 두고 글을 쓰면 수월할 거예요.
Q6. “본 연구는 의미한다”는 괜찮을까요?
“의미한다”도 “시사한다”만큼 모호한 표현이에요. 대신 “이 결과는 특정 조건에서 X가 Y를 유발함을 의미한다”처럼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시켜야 해요.
Q7. 표절 검사기에도 이 부분이 걸리나요?
표현 자체가 표절로 걸리지는 않아요. 다만 지나치게 흔한 표현이라 유사도가 높아질 수는 있어요. 표절보다는 문장의 완성도가 더 큰 문제입니다.
Q8. 수정 후에 꼭 다시 검토해야 할까요?
반드시 그래야 해요. 혼자 보다가 놓친 부분을 동료나 지도교수님이 발견해 줄 수 있어요. 최종 제출 전에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이 글은 논문 작성에 관한 일반적인 조언을 제공하며, 특정 학술지의 심사 기준이나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학위 논문이나 학술지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를 수 있으므로, 소속 기관이나 지도교수의 지침을 우선적으로 따라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