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CI 특집호 투고, 기회일까 덫일까? 상황별 유불리 완벽 분석

연구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메일함을 열었을 때, 익숙한 저널 이름 옆에 ‘Call for Papers: Special Issue on…’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제가 내 연구와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스칠 거예요. ‘특집호는 일반호보다 게재 확률이 높다던데, 정말 그런 걸까?’, ‘혹시 심사가 허술해서 나중에 경력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실제로 SSCI 등재 저널의 특집호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기회의 창’으로 불리기도 하고, 때로는 ‘평가 절하의 함정’으로 경계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평가가 갈리는 이유는 특집호의 성격이 저널마다, 그리고 편집진의 운영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에요. 어떤 특집호는 저널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특정 분야의 최신 담론을 빠르게 묶어내는 전략적 호가 되고, 또 어떤 특집호는 구독료 수익이나 임팩트 팩터 단기 부양을 위해 급조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SSCI 특집호 투고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일반호와 특집호의 실질적인 차이, 게재 확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심사 기간과 리비전 강도, 그리고 박사 학위 취득이나 승진 심사 같은 중요한 평가 국면에서 특집호 논문이 어떤 취급을 받을 수 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짚어보려고 해요. 막연한 기대나 두려움 대신, 내 연구 이력과 목표에 맞춰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핵심 요약

  • 게재 확률: 초대 논문이 아닌 공개 모집 특집호는 경쟁률이 더 치열할 수 있으며, ‘특집호=쉬운 길’이라는 인식은 편집진의 명성과 모집 규모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 심사 방식: 게스트 에디터가 주도하는 경우 심사 기준이 일반호보다 느슨할 위험도 있지만, 저널 정규 편집위원회가 개입하는 구조라면 일반호와 동일한 수준의 엄격함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경력 평가: 동일 저널이라도 특집호 논문이 일반호 논문보다 낮은 가중치로 평가되는 사례가 일부 기관에서 보고됩니다. 특히 승진이나 정년 심사에서는 ‘정규 호’ 여부를 확인하는 평가자도 있어요.
  • 시간 전략: 심사 기간이 짧게 설정된 특집호는 빠른 출판이 가능하지만, 리비전 기한도 촉박해 충분한 수정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집호란 무엇이며 일반호와 무엇이 다른가요?

SSCI 등재 저널의 특집호는 특정 주제나 학술 담론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위해 편집진이 별도로 기획하는 호를 말합니다. 일반호가 다양한 분야의 논문을 정기적으로 수록하는 반면, 특집호는 ‘기후 변화와 조직 행동’, ‘디지털 전환 시대의 소비자 심리’처럼 경계가 뚜렷한 주제 아래 6~10편 내외의 논문을 묶어 출판하는 구조예요.

가장 큰 차이는 의사 결정 권한의 분산에 있습니다. 일반호는 저널의 정규 편집장과 부편집장, 그리고 해당 분야의 상임 편집위원들이 투고된 원고를 검토하고 심사자를 선정하는 반면, 특집호는 ‘게스트 에디터’라고 불리는 외부 전문가가 초대되어 기획부터 심사까지 상당 부분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게스트 에디터가 해당 분야의 저명한 학자라면 특집호의 권위는 오히려 일반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반대로 저널과의 관계가 느슨한 편집자라면 심사의 일관성이나 엄격함에서 편차가 생길 여지도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차이는 출판 일정의 유연성입니다. 일반호는 대개 연중 상시 투고를 받아 심사가 완료되는 순서대로 출판되거나 호별로 할당량을 채워 나가지만, 특집호는 사전에 공지된 엄격한 마감일이 존재해요. 초록 제출 마감, 풀페이퍼 제출 마감, 1차 심사 완료, 최종 원고 제출까지 타임라인이 공개되는 구조라서 연구자 입장에서는 일정 관리가 훨씬 수월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한 번 마감을 놓치면 투고 기회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게 중요해요.

특집호의 매력: 왜 다들 특집호에 투고하려 할까요?

특집호 투고를 고려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주제 적합성’입니다. 내가 수년간 파 온 연구 주제가 특집호의 콜페이퍼와 정확히 일치할 때, 연구자는 이보다 더 좋은 타이밍을 찾기 어렵다고 느껴요. 편집진이 이미 그 주제에 대한 수요를 선언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제의 중요성이나 시의성을 설득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일반호 투고보다 훨씬 적게 듭니다.

두 번째 매력은 ‘네트워크 효과’예요. 특집호가 출판되면 같은 주제를 다루는 여러 편의 논문이 한데 묶여 하나의 특별 섹션을 형성합니다. 이렇게 묶인 논문들은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을 때보다 학계의 주목을 훨씬 더 많이 받는 경향이 있어요. 컨퍼런스 패널이나 후속 연구에서 “저 특집호에 실린 논문들”이라는 식으로 묶여 인용되는 경우도 흔하고, 이는 곧 피인용 횟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 번째는 ‘심사 기간의 예측 가능성’입니다. 일반호 투고는 심사자 섭외 지연이나 편집진의 업무 부하로 인해 6개월에서 1년 이상 심사가 표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데, 특집호는 출판 일정이 정해져 있어서 심사도 그에 맞춰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되는 편이에요. 게스트 에디터가 심사자를 미리 확보해 두거나, 심사 기한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박사 졸업 예정자나 계약직 연구자처럼 ‘언제까지 논문이 출판되어야 한다’는 데드라인이 있는 분들에게 이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이에요.

특집호의 숨겨진 위험: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특집호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품질에 대한 편견’입니다. 일부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인사 평가 위원회에서는 특집호 논문을 ‘일반호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경로’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존재해요. 실제로 2020년대 초반 몇몇 SSCI 저널에서 특집호의 급증과 심사 품질 저하를 우려하는 에디토리얼이 발표된 이후, 이런 인식은 더 확산된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게스트 에디터가 자신의 공동 연구자나 제자에게 지나치게 우호적인 심사 결과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례들이 학계 내에서 회자되면서, ‘특집호 논문은 덜 엄격하다’는 낙인이 일부 형성되었어요.

두 번째 위험은 ‘리비전의 질’ 문제입니다. 심사 기간이 짧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리비전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된다는 뜻이에요. 일반호라면 메이저 리비전을 받고 3개월의 수정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특집호에서는 출판 일정을 맞추기 위해 4주 안에 재투고하라는 요청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촉박한 일정 속에서는 심사자의 근본적인 지적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고, 결국 표면적인 수정에 그친 논문이 출판될 가능성이 높아져요. 이는 논문의 장기적인 학술적 영향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특집호의 무산 가능성’입니다. 콜페이퍼를 통해 모집한 원고의 수나 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편집진은 특집호 자체를 취소하거나 일반호로 전환할 수 있어요. 이 경우 투고자는 이미 특집호의 주제와 형식에 맞춰 작성한 원고를 다시 일반호 기준으로 수정해야 하거나, 아예 다른 저널을 찾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공식 안내를 보면 일부 저널은 “특집호는 최소 6편 이상의 게재 가능 원고가 확보되어야 출판된다”는 내부 규정을 두고 있기도 해요.

상황별 유불리: 내 연구 이력과 목표에 따라 달라지는 특집호의 가치

특집호 투고가 ‘기회’인지 ‘덫’인지는 연구자의 현재 위치와 목표에 따라 완전히 다른 답이 나옵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상황을 나누어 생각해 보는 게 실질적인 판단에 도움이 될 거예요.

박사 과정생이거나 졸업 직전인 경우: 졸업 요건이나 예비 심사에서 SSCI 게재 실적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면, 주제가 맞는 특집호는 상당히 전략적인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심사 기간이 예측 가능하고 출판 일정이 빠르다는 점은 학위 일정과의 동기화를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 줍니다. 다만 지도교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할 부분은 ‘이 특집호가 우리 분야에서 어떤 평판을 가진 편집진에 의해 운영되는가’입니다. 지도교수가 보기에 게스트 에디터의 학문적 무게감이 충분하지 않다면, 첫 SSCI 실적을 일반호로 쌓는 편이 장기적으로 더 안전할 수 있어요.

승진 심사나 정년 심사를 앞둔 중견 연구자: 이 경우에는 특집호 투고에 훨씬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정량 평가보다 정성 평가의 비중이 큰 기관이라면, 심사위원 중 한 명이 “이 논문은 특집호라서 일반호보다 기준이 낮았을 것”이라는 코멘트를 남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요. 이미 충분한 일반호 실적을 보유한 상태에서 특집호 논문을 추가하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지만, 특집호 논문만으로 승진 요건을 충족하려는 시도는 리스크가 따릅니다.

신진 연구자로서 연구 네트워크 확장이 목표인 경우: 특집호는 동일 주제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어요. 같은 특집호에 실리는 다른 저자들은 대개 유사한 연구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출판 이후 컨퍼런스나 공동 연구 제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스트 에디터가 해당 분야의 대가라면, 심사 과정에서 받는 피드백 자체도 상당한 멘토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비교 항목 일반호 특집호
투고 시기 연중 상시 정해진 마감일 존재
심사 주체 정규 편집위원회 게스트 에디터 주도 (저널별 편차 큼)
심사 기간 6개월~1년 이상 소요 가능 비교적 짧고 일정 예측 가능
주제 적합성 요구 저널 범위 내 폭넓은 주제 허용 콜페이퍼 주제와 높은 일치 필요
게재 경쟁률 저널 전체 투고량에 따라 변동 모집 규모 대비 지원자 수에 좌우
경력 평가 인식 표준적 가중치 기관에 따라 낮게 평가될 가능성 존재
출판 후 인용 효과 개별 논문 단위로 확산 특집호 단위 묶음 인용 가능성

투고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특집호에 원고를 보내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전에 몇 가지 핵심 정보를 꼼꼼히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막연한 기대감에 휩싸여 투고했다가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만나는 사례를 꽤 많이 볼 수 있었거든요.

  • 게스트 에디터의 학문적 평판과 소속: 해당 연구자의 최근 출판 이력, 편집 경험, 소속 기관의 수준을 확인합니다. 해당 분야에서 널리 존중받는 학자라면 특집호의 품질도 자연스럽게 담보되는 경향이 있어요.
  • 저널의 특집호 운영 규정: 저널 웹사이트에서 ‘Special Issue Guidelines’나 ‘Guest Editor Policy’를 찾아 읽어보세요. 정규 편집위원회가 특집호 심사에 어느 정도 개입하는지, 게스트 에디터의 이해충돌 방지 장치가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과거 특집호의 실적: 같은 저널에서 최근 3년간 출판된 특집호의 논문들을 몇 편 살펴보세요. 방법론의 엄격함, 논리의 깊이, 인용 수준이 일반호와 비교해 유의미하게 차이가 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어요.
  • 콜페이퍼의 구체성: “We welcome papers on various topics related to…”처럼 지나치게 포괄적인 콜페이퍼는 특집호의 주제적 정체성이 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연구 질문이나 방법론까지 상세히 명시한 콜페이퍼는 편집진이 해당 분야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예요.
  • 마감일과 출판 예정일의 현실성: 초록 마감부터 최종 출판까지의 타임라인이 지나치게 짧다면(예: 전체 과정 6개월 미만), 심사와 리비전에 충분한 시간이 할애되지 않을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 초대 논문과 공개 모집의 비율: 콜페이퍼에 “A limited number of invited submissions will also be considered” 같은 문구가 있다면, 공개 모집 원고의 경쟁률이 훨씬 높아질 수 있어요.

⚠️ 투고 전 꼭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

특집호 투고가 확정된 후에 일반호로 옮기거나 다른 저널에 동시에 투고하는 것은 대부분의 SSCI 저널에서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중복 투고에 해당합니다. 특집호가 무산될 경우를 대비한 ‘보험용 투고’는 절대 해서는 안 되며, 만약 특집호가 취소되면 그때 공식적인 철회 절차를 거친 후 새로운 투고처를 찾아야 합니다. 또한 게스트 에디터가 자신의 소속 기관 연구자에게 유리한 심사 결과를 제공하는 행위는 연구 윤리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으므로, 심사 과정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판단될 경우 저널의 정규 편집장에게 직접 문의할 수 있는 경로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집호 심사 과정의 실체: 일반호보다 정말 쉬울까?

‘특집호는 심사가 쉽다’는 소문은 아마도 학계에서 가장 널리 퍼진 오해 중 하나일 거예요. 이 주장을 검증하려면 특집호의 심사 구조를 조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객센터 안내나 저널의 공식 투고 가이드라인을 보면, 상당수 SSCI 저널은 특집호 원고도 일반호와 동일한 피어 리뷰 시스템을 거치도록 명시하고 있어요. 이론적으로는 게스트 에디터가 심사자를 추천하더라도 최종 게재 결정 권한은 저널의 정규 편집장이 보유하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게스트 에디터의 추천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고, 정규 편집장이 특집호의 모든 심사 보고서를 일일이 검토하지는 않는 관행도 존재해요.

실제로 특집호의 심사가 일반호보다 ‘쉽게’ 느껴질 수 있는 지점은 심사 기준 자체보다는 ‘심사자의 기대치’에 있어요. 특집호는 특정 주제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심사자들도 방법론적 완결성보다는 주제적 기여도와 담론적 연결성에 더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말은 곧, 내 논문이 지닌 방법론적 약점이 일반호보다 특집호에서 덜 지적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편집진과 심사자의 성향에 따른 변수일 뿐, ‘특집호는 무조건 쉽다’는 식의 일반화는 위험합니다.

오히려 특집호에서 더 까다로워지는 지점도 있어요. 콜페이퍼에 명시된 주제 범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원고는 데스크 리젝트될 확률이 일반호보다 훨씬 높습니다. 일반호 편집자는 ‘주제는 조금 다르지만 방법론이 훌륭하다’는 이유로 심사에 회부할 수 있지만, 특집호 게스트 에디터는 주제 적합성을 최우선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요.

경력 평가에서 특집호 논문은 어떻게 취급될까?

이 부분은 사실 가장 민감하면서도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기관마다, 학과마다, 심지어 같은 학과 내에서도 평가자의 개인적 신념에 따라 특집호 논문의 가중치는 달라질 수 있어요.

국내 일부 주요 대학의 연구업적 평가 규정을 살펴보면, SSCI 등재 여부 자체를 1차적인 필터로 삼고 호의 종류(일반호/특집호)는 별도로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기관에서는 특집호 논문도 일반호와 동일한 점수를 부여받기 때문에, 게재 확률이나 심사 기간의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해요. 반면, 연구의 질적 평가를 중시하는 일부 상위권 대학이나 연구중심 기관에서는 업적 심사 시 해당 논문이 ‘정규 심사 과정을 거친 일반호 논문인가’를 비공식적으로 확인하는 관행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일부 유럽 대학의 채용 및 승진 심사 가이드라인에는 “Special issue articles will be considered on a case-by-case basis, taking into account the reputation of the guest editor and the journal’s review policy for special issues”라는 문구가 명시된 경우도 있어요. 즉, 특집호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차별하지는 않지만, 해당 특집호의 품질 관리 수준을 개별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에요.

결국 핵심은 ‘내가 속한 기관의 평가 문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느냐’입니다. 같은 학과 선배 교수님들의 최근 승진 사례에서 특집호 논문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연구처의 공식 규정에 특집호 관련 조항이 있는지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막연한 불안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어떤 특집호에 투고해야 할까? 판단 기준 정리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특집호 투고 여부를 결정할 때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을 정리해 볼게요. 이 기준들은 절대적인 법칙이라기보다는, 투고 전에 스스로에게 던져볼 질문의 성격으로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게스트 에디터가 누구인가? 해당 연구자의 최근 5년간 SSCI 출판 이력, 편집위원 경험, 학회에서의 역할을 확인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학자라면 특집호의 품질도 믿을 만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아요. 반대로 생소한 이름이거나 편집 경험이 거의 없는 연구자라면, 그 특집호가 저널의 평소 기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콜페이퍼의 수준은 어떤가? 단순히 “이 주제에 관한 논문을 모집합니다”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연구 질문의 방향, 선호되는 방법론, 기대하는 이론적 기여의 성격을 명시한 콜페이퍼는 편집진이 해당 분야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반면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가득한 콜페이퍼는 ‘일단 많이 모아서 추려내자’는 식의 접근일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셋째, 저널의 특집호 정책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는가? 저널 웹사이트에서 게스트 에디터의 권한 범위, 이해충돌 방지 규정, 정규 편집위원회의 개입 수준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면, 그 저널은 특집호의 품질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어요.

넷째, 내 경력 단계에서 이 특집호가 주는 이점이 위험을 상쇄할 만한가? 박사 졸업을 앞둔 상황이라면 빠른 출판의 이점이 평가상의 소소한 불이익 가능성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어요. 반면 정년 심사가 2년 남은 상황이라면, 굳이 특집호라는 변수를 추가하기보다는 안전한 일반호 루트를 선택하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특집호에 투고하면 게재 확률이 정말 높아지나요?

초대 논문의 경우 게재가 거의 확정적이지만, 공개 모집 특집호는 모집 편수 대비 지원자 수에 따라 경쟁률이 일반호보다 오히려 더 높을 수 있어요. 게스트 에디터가 유명할수록 지원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집호=쉽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특집호 논문도 SSCI 등재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나요?

네, 해당 저널이 SSCI 등재 저널이라면 특집호에 실린 논문도 SSCI 등재 논문으로 인정됩니다. 다만 일부 기관의 정성 평가에서 일반호보다 낮은 가중치로 평가될 가능성은 존재하므로, 소속 기관의 평가 규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특집호 심사에서 데스크 리젝트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흔한 이유는 콜페이퍼에 명시된 주제 범위와의 불일치입니다. 일반호보다 주제 적합성 기준이 훨씬 엄격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콜페이퍼의 키워드와 내 논문의 핵심 주제어가 정확히 매칭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해요.

게스트 에디터가 내 논문의 공동 저자나 지도교수인 경우에도 투고할 수 있나요?

대부분의 SSCI 저널은 게스트 에디터와 이해충돌 관계에 있는 연구자의 투고를 금지하거나, 해당 원고의 심사 과정에서 게스트 에디터를 배제하는 절차를 두고 있어요. 저널의 특집호 가이드라인에서 ‘Conflict of Interest Policy’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특집호가 취소되면 내 원고는 어떻게 되나요?

저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투고자에게 특집호 취소 사실을 통보하고 일반호로의 전환 투고 의사를 묻거나, 원고를 철회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심사 없이 일반호로 자동 전환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일반호 기준에 맞춘 수정 작업이 필요할 수 있어요.

특집호에 실린 논문은 일반호 논문보다 인용이 더 잘 되나요?

주제의 시의성과 특집호라는 묶음 효과 덕분에 단기적으로는 더 높은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요. 하지만 장기적인 인용 추이는 결국 논문 자체의 학술적 기여도에 달려 있기 때문에, 특집호 여부만으로 인용 성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저널의 특집호 콜페이퍼를 비교할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요?

게스트 에디터의 학문적 평판, 콜페이퍼의 구체성, 저널의 특집호 운영 규정 투명성, 그리고 예상 출판 일정의 현실성입니다. 이 네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비교하면 특집호의 품질과 내 연구에 대한 적합성을 상당히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어요.

특집호 투고를 준비할 때 일반호와 다르게 준비해야 할 점이 있나요?

콜페이퍼에 명시된 주제와의 연결고리를 커버레터와 서론에서 훨씬 더 명확하게 강조해야 합니다. 일반호에서는 ‘이 저널의 범위에 부합한다’는 정도의 설명으로 충분하지만, 특집호에서는 ‘이 특집호가 던지는 질문에 내 연구가 어떻게 답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데스크 리젝트를 피하는 핵심 전략이에요.

본 글은 SSCI 특집호 투고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와 연구자 커뮤니티의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집호의 심사 방식, 경력 평가에서의 취급, 게재 확률 등은 저널별 정책과 소속 기관의 규정, 그리고 해당 분야의 학문적 관행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고 결정 전에 반드시 대상 저널의 최신 가이드라인과 소속 기관의 연구업적 평가 규정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게스트 에디터의 명성이나 특집호의 품질에 관한 판단은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해당 분야의 선배 연구자나 지도교수님의 의견을 함께 참고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SSCI 특집호 투고, 기회일까 덫일까? 상황별 유불리 완벽 분석”에 대한 1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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